메모 앱에 대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 4세대로 구분된 메모 앱

어떤 기준으로 구분했는지, 또 누가 구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메모 앱은 4세대로 구분된다. 아마도 이전 세대보다 남다른 특징이나 장점이 있을 때, 세대가 높아지는 듯하다.

1세대는 word, 한글과 같은 워드 프로세서이고, 2세대는 에버노트, 3세대는 노션, 4세대는 옵시디언이다.

📺 어릴 때 컴퓨터와 관련된 기억과 경험

잠시 딴 길로 새보자. 어릴 때 살던 주택의 창고 같은 방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봤다. 컴퓨터와 나의 첫 조우였다. 그 컴퓨터는 윈도우 98 혹은 도스 os를 사용했던 거 같고, 뚱뚱한 crt 모니터를 가지고 있었고,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했던 거 같다.

아빠가 얼리어답터여서, 컴퓨터, 휴대폰, 캠코더 등의 전자기기를 어릴 때부터 빨리 접했었다.

주택 근처에 5살보다 어린 나를 돌봐주던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그 집에도 컴퓨터가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를 본 거 같은데, 흔히 아는 스타의 ui가 아니고, 그 이전에 채도가 높은 스타크래프트 버전이었다.

5살 이전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엄지발가락에 장난감 수갑이 끼인 기억, 엄마랑 아빠가 양 옆에서 양팔을 잡고 든 기억, 집 맞은편 빌딩 계단에서 구른 기억 등등 생각해보면 뭔가 많다. 수십 가지는 되는 듯하다.

학창시절에 사용한 📝 다양한 텍스트 파일, 💾 다양한 텍스트 저장소

다시 주제로 돌아와보자.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관련된 기억과 경험이 많이 있었고, 뭔가 모를 컴퓨터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다.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것에 대한 동경심이었던 거 같다.

학창시절에 이미 에버노트가 나와있었고, 담임 선생님도 에버노트를 사용하면 좋다고 했었지만, 깔기만 해보고 별로 사용해보지 않았다.

텍스트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종이에 샤프로 기록하거나, 그냥 편집기의 txt 파일을 사용하거나, 한글 파일을 사용했었고,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애플 메모앱 정도를 사용했다. 파일도 usb에 저장했었고, 대학에 가서부터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했다.

💡 텍스트 형식과 저장 장소를 단일화한 노션

대학을 다니다가 문득 텍스트가 저장되는 파일도 다양하고, 저장되는 장소도 다양한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았다. 그게 바로 노션이다.

노션은 한글만큼 디테일하게 꾸미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 정도로 꾸밀 수 있고, 모든 텍스트를 노션으로 옮긴다면, 텍스트 파일의 형식도 단일화되고, 저장되는 공간도 단일화된다.

노션은 앞선 장점과 더불어, 누구나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버가 불안정하면 메모를 볼 수 없다는 점, 메모를 파일 형태로 관리할 수 없다는 점, 메모가 많이 쌓이면 느리다는 점이 불편했다.

노션을 내보내기하면 파일 형태로 내보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파일이나 폴더 뒤에 유일한 해시 값이 붙게 되고, 페이지 명이 길면 파일명이 잘릴 수도 있고, 내보내진 메모들이 내가 원하는 폴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단점이다.

🚀 여러 기능과 데이터 소유를 위해 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 이주

그래서 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 이주했다.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쯤이다. 그 전에도 옵시디언의 존재를 알고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실제로 옵시디언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됐던 것이다.

이 시기에는 openai의 chatgpt 3.5를 서두로, 이제 막 llm이 출시되었고, 에이전트 ai는 아직 나오지도 않을 시점이었다. 그리고, obsidian importer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다. 프로그램을 짜지 않는 한, 컴퓨터에게 시켜서 노션 데이터를 옵시디언으로 옮기는 게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일이 노션의 메모를 옵시디언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파일 이름, 폴더 이름의 유일한 해시값을 모두 지우고, 원하는 폴더 구조로 만들고, 그래프 뷰나 커뮤니티 플러그인을 활용해서 메모 간의 링크도 일일이 검증했다.

그렇게 옵시디언 메모를 완벽하게 옮겼고, 노션의 데이터는 완전하게 삭제했다.

옵시디언은 모든 메모와 모든 설정, 모든 이미지 등 모든 것을 파일로써 소유할 수 있었다. 그래서, 드디어 메모를 제대로 백업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서 메모를 규칙적으로 수정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반복된 패턴을 가진 텍스트를 수정할 일이 많았는데, 이때 정규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자주 쓰다보니 익숙해졌다.

🤖 에이전트 ai, 🔌 커뮤니티 플러그인

요즘에는 옵시디언 볼트에 에이전트 ai를 연결해서, 인사이트를 얻거나, llm wiki 등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커뮤니티 플러그인이 엄청 많으며, 최근 들어 그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최근 플러그인 인증 절차를 자동화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 거 같다.

커뮤니티 플러그인을 잘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메모앱을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옵시디언의 엄청난 자유성과 활용성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도 초기에 옵시디언 활용이 어려웠다. 옵시디언의 러닝커브는 무척 가파르다.